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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전자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절반 이상은 PC라고 답한다. 하지만 ‘직접 골라보라’면 열에 아홉은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예비 신랑 신부도 예외는 아닐 터. 컴퓨터 매장에서 당당해지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와 요즘 잘나가는 PC에 대해 알아보자. 

 

골치 아픈 성능이나 제원 확인은 뒤로 미루고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예전에는 호환성을 따져 컴퓨터는 큼직해야 좋다는 소리를 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싶지는 않다. 성능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그리고 자주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부질없는 소리다.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요즘 PC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는 예전 것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컴퓨터도 예쁘고 봐야 인기
업체들의 주력 상품도 예쁘고 날씬한 PC다. 삼성전자가 올 3월에 내놓은 ‘매직스테이션 DM-X40’은 미니 오디오를 닮은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뿐 아니라 에어컨, 냉장고 등에 쓰이는 은나노 입자를 코팅해 항균, 탈취 효과를 지닌 웰빙 PC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물론 광고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곧 아이가 생길 가정이라면 한번 고려해 볼 것.
AV에 취미가 있다면 TV나 비디오와 함께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DM-T40’ 시리즈도 추천할 만하다. 운영체제로 윈도 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깔아 갖가지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를 통한 예약녹화 등 AV 장치 서너 종류의 몫을 혼자 해낸다. 이런 기능을 리모컨으로 다룰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또한 TV와 홈시어터를 바로 연결하는 영상과 음성 입출력 단자를 갖춰 동영상을 대화면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삼보컴퓨터의 ‘루온’ 시리즈는 좀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16:10 화면의 와이드 LCD 모니터가 기본이며, 모니터 뒤쪽 받침대에 본체를 숨겨놓아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일체형이라 연결해야 할 케이블 수도 크게 줄었다. 책상 위아래로 갖가지 케이블이 엉켜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깔끔한 성격이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물론 남다른 재주와 빼어난 디자인을 갖고 있어 비슷한 제원의 다른 PC보다 수십 만원 이상 비싼 게 흠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본체의 폭이 채 한 뼘이 되지 않는 슬림형 PC다. 각 PC 제조업체마다 슬림 PC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었기 때문에 비좁은 책상 한쪽에 올려놓아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반조립 제품 베어본 PC
운영체제나 간단한 부품 정도를 직접 장착할 수 있다면 전문 제조사의 베어본 PC도 좋은 선택이다. 베어본 PC란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정도를 직접 추가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메인보드와 케이스, 전원공급장치 등을 조립해 놓은 반조립 PC를 말한다. 베어본 PC는 디자인이 대기업 제품 못지않게 깔끔하고, 크기도 작아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컬러도 다양해 인테리어를 살리는 데도 한 몫 한다. 또한 홈시어터 PC로도 많이 찾는 만큼 멀티미디어 입출력 단자가 넉넉하고, 중요 부품을 입맛에 맞는 것으로 골라 조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베어본 PC로 유명한 회사는 대만의 바이오스타, 셔틀, 에이오픈 등이 있고 인터넷이나 유명 전자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조립에 영 자신이 없다면 베어본 PC에 필요한 부품을 담아 완제품으로 파는 유명 컴퓨터부품 전문몰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티컴퓨터(www.itcomputer.com), 아이코다(www.icoda.co.kr), 컴퓨존(www.compuzone.co.kr) 등의 유명 PC부품 전문몰에서는 카드 결제시 수수료를 따로 요구하지 않아 초보자도 바가지 걱정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다.
전체 비용은 제원에 따라 큰 폭으로 차이가 있지만 베어본 본체 값만 40만원이고, 여기에 CPU와 하드디스크 등을 더하면 그다지 싼 편은 아니다. 본체의 경우 80만원 안팎으로 예산을 잡으면 일반적인 용도로는 충분한 성능을 지닌 PC를 구입할 수 있다.
이들 대형 매장의 경우 완제품으로 PC를 살 때 1년 동안 출장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삼성이나 LG, 삼보 등 대기업 제품도 하드웨어 고장의 경우 1년의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하고 있으니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실속파라면 DIY 컴퓨터를
실속파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전 세계 PC 판매 1위 업체인 델의 홈페이지나 광고를 메모해둘 만하다. 대량 구매, 선주문 후생산, 대리점 없는 직접 판매 시스템을 갖춰 가격에서는 직접 조립한 PC 못지않게 실속 있고, 방문 설치와 애프터서비스 등 PC가 말썽을 일으키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초보자라면 귀가 솔깃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관공서에나 어울릴 법한 딱딱한 디자인과 매장 판매를 하지 않아 제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델은 모델에 따라 인터넷과 전화주문의 값이 다르고, 부품 값 변동에 따라 컴퓨터 값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도 알아두면 알뜰 혼수장만에 도움이 된다.
가장 알뜰한 방법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품을 하나하나 골라서 손수 조립하고 운영체제와 프로그램까지 설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인터넷 서핑, 문서 작성만 생각한다면 최소 3, 40만원으로도 PC 본체를 장만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 준비 때문에 바쁜 것 없이 눈코 뜰 새 없는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PC 한 대를 꾸미는 데 필요한 7~8가지 부품을 하나하나 따져 고르려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 작업이 아니라면 보급형도 충분
초보자는 PC를 살 때 CPU 속도만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CPU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근에는 보급형 CPU라도 클럭이 2GHz를 넘어 웬만한 작업은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부담 없이 여러 목적에 두루 쓸만한 것으로는 인텔 셀러론 D와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AMD의 셈프론이 좋다. 3D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 대형 이미지 파일 처리 등의 전문적인 작업까지 고려한다면 3GHz 이상의 인텔 펜티엄 4나 펜티엄 D, 3000+ 등급 이상의 애슬론 64를 고르면 된다.
CPU보다는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장치가 체감 속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메모리는 512MB를 다는 게 보통이고, 1GB까지 늘려 쓰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해 오히려 속도가 더 떨어지기도 한다. 하드디스크 용량은 80GB가 주를 이루지만 용량에 따른 값 차이가 크지 않아 160GB 이상의 대용량 제품도 많이 찾는 편이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업그레이드 걱정 없이 동영상, 디지털 이미지, mp3 등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
3D 게임을 즐기거나 TV와 PC를 함께 두고 쓸 생각이라면 꼭 따져봐야 할 것이 그래픽카드(VGA)다. 슬림형 PC는 흔히 메인보드 내장형이나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쓰기 때문에 3D 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고, TV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의 종류가 적다. 특히 HD급 TV와 PC를 연결해서 고화질 동영상을 즐길 생각이라면 그래픽카드의 출력 단자를 꼭 확인해야 한다. 브라운관 TV는 컴포넌트 단자, PDP 또는 LCD 그리고 프로젝션 TV 등은 DVI 단자로 연결했을 때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PC는 부품 수급에 따라 값이 바뀌고, 워낙 신제품 출시가 빨라 미리 구입해 놓으면 포장을 뜯기도 전에 구형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 맨 마지막에 사는 것이 지혜다.


Best Choice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DM-X40/H301
미니 컴포넌트처럼 생긴 웰빙 PC. 은나노 코팅으로 항균, 살균, 탈취 효과가 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창을 달아 영화나 음악을 들을 때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고, 윈도우를 부팅하지 않고 TV, 음악, DVD, FM 라디오 등을 즐길 수 있어 미니 오디오 대용품으로도 충분하다.
CPU 펜티엄 4 3GHz / 메모리 512MB 하드디스크 120GB / VGA 지포스 FX 5200
가격 1백10만원대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DM-T40/H280
디지털 TV 수신카드와 윈도우 XP 미디어센터를 설치해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전자프로그램 가이드를 통한 예약녹화, TV 시청 중 잠시 멈춤, 되돌려 보기 등의 남다른 재주를 자랑한다. 컴포넌트 단자와 7.1채널 오디오, 리모컨과 무선 키보드, 마우스 등을 지원하는 본격적인 홈시어터 PC.
CPU 펜티엄 4 2.8GHz / 메모리 512MB / 하드디스크 160GB / VGA 라데온 X300
가격 1백90만원대

TG삼보 루온 LNLA12-4
LCD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연결된 일체형 PC. 모니터 위에는 화상 카메라와 스피커 등 주변기기까지 장착되어 있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세트로 묶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작동한다. 디자인이 특이해서 업그레이드나 고장 수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CPU 펜티엄 4 3GHz / 메모리 512MB / 하드디스크 160GB 17인치 와이드 LCD
가격 1백90만원대(모니터 포함)

주연테크 JYT-0506
주문형 PC 맞춤 생산과 다양한 제품의 소량 생산 방식으로 승부하는 PC 전문업체 주연테크의 주력 제품. 가장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아수스와 인텔의 메인보드를 장착했다. 본사 홈페이지와 각 쇼핑몰에 따라 판매하는 모델의 제원이나 값이 조금씩 다르다.
CPU 펜티엄 4 3GHz / 메모리 512MB / 하드디스크 160GB / VGA 라데온 9250
가격 82만3천9백원(17인치 모니터 포함)

에이오픈 XC 큐브 EX65II
가로세로가 각 20cm밖에 되지 않는 베어본 PC다. 인텔 865G 칩셋을 써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아도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캠코더에 꼭 필요한 IEEE 1394, 디지털 사운드 입출력 단자 등을 지녀 호환성이 좋다.
가격 32만원(CPU, 메모리 등은 직접 구입 후 장착)

셔틀 XPC SB77G5
베어본 전문제조사인 셔틀 사의 제품으로서 전면을 거울과 같은 반사 재질로 덮어 거실이나 서재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크기도 아담해 책상 위에 두어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래픽, 5.1채널 오디오, 랜 카드가 통합되어 있다.
가격 39만원(CPU, 메모리 등은 직접 구입 후 장착)


 
글|조정제(월간 PC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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