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돈으로 어떤 부부는 주택 구입, 자녀 양육비 마련, 위험 대비까지 알뜰하게 꾸려나가는 반면, 어떤 커플은 대출금 갚고 생활비를 쓰기에도 빠듯하다. 이유는? 재테크 전략의 차이다. 결혼을 1년 앞둔 예비부부, 맞벌이 신혼부부, 외벌이 신혼부부 등 사례별로 금융 전문가 3인이 명쾌한 재테크 해답을 내놓았다.
Case1 결혼 약 1년 앞둔 예비부부
재테크 컨설팅 한국투자증권 가락지점 심동헌
Point 올해 연말에 결혼을 계획하고, 각자 1년 안에 최대한 결혼 자금을 많이 모으려고 하는 예비부부의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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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31세,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 월급 신랑 100만~500만원을 오감 대출 없음 주택 결혼 후 당분간 신랑 본가에 들어가 살 예정이며 2~3년 내에는 독립할 계획 금융 상품 가입 내역 주택청약예금 - 600만원, 연금 - 매달 10만원 종신형 보험 - 매달 8만원, 정기예금(거치식) - 누계액 300만원 국내주식형펀드(거치식, 삼성그룹) - 누계액 158만원 신부 28세, 회사원 월급 250만원 대출 일반 대출 500만원-두 달 뒤 상환 예정 금융 상품 가입 내역 1월 만기 예정 정기적금-누계액 2000만원 청약부금 - 매달 20만원(누계액 70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 - 매달 15만원(누계액 510만원) 연금저축 - 매달 10만원, AIG 다보장 보험 - 매달 3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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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신랑의 경우는 프리랜서인 관계로 월급이 고정적이지 않은 상황. 따라서 소득이 불안정한 만큼 매달 얼마 정도의 액수는 고정급화한다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테크 계획을 짜보도록 하자. 우선 결혼 후 2~3년 이내에는 내 집 마련 계획이 있으므로 주택청약예금 600만원은 보유한다. 정기예금(거치식) 300만원의 자금은 현재 저금리이므로 해지 후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을 추천한다. ELS 상품의 경우 보통 주가가 -40~-5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연 15~23%정도 지급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안정성도 확보하면서 금리도 고금리로 가지고 갈수 있어 적합하다. 그리고 매달 일정 금액은 적립식 펀드로 추가 불입할 것을 권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펀드는 유지한 상태에서 국내 성장주형 펀드와 가치주형 펀드로 7:3 비율로 나누어서 매달 70만원과 30만원씩 불입을 추천한다.
신부의 경우는 월 소득액 250만원에서 평균 지출액 90만원과 청약저축액 2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 15만원, 연금저축 10만원, 다보장 보험료 3만원을 뺀 월 가용 자금이 112만원이다. 먼저 이달 만기 예정 적금 2000만원은 두 달 뒤 상환 예정인 대출금 500만원을 갚기를 권한다. 그리고 남는 1500만원은 앞서 예비 신랑과 마찬가지로 ELS 상품을 추천한다. 추가로 현재 보험 상품이 다보장 보험 3만원밖에 없으므로 추가적으로 종신보험 8만원대의 상품에 가입한다. 그리고 매달 일정 금액은 적립식 펀드로 추가 불입을 권유한다. 앞서 예비 신랑과 마찬가지로 국내 성장주형 펀드와 가치주형 펀드로 7:3 비율로 나누어서 매달 70만원과 30만원씩 불입하도록. 마지막으로 일반 은행보다 이율이 높은 상호저축은행 적금에 매달 24만원씩 불입하자.
Case2 2월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
재테크 컨설팅 포도재무설계 삼성지점 이수원 상담사Point 싱글인 남녀가 결혼해 맞벌이 부부가 되었을 때의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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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32세, 대기업 근무ㆍ신부 28세, 대기업 근무 월급 신랑 310만원, 신부 250만원 주택 서울 잠원동 56㎡ 자가 소유 아파트 5억원 구입 예정 (커플 자금 8645만원에 대출받을 예정인 2억원을 더하고 나머지 돈은 신랑 부모님의 지원) 대출 아파트 구입 위해 2억원 대출 예정 금융 상품 가입 내역 신랑 종신형 보험 - 매달 10만원, 연금저축 - 매달 35만원 기타 보험 - 매달 4만원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누계액 3000만원, 1월 만기여서 신혼집 마련에 쓸 사용 예정) 신부 연금저축펀드 - 매달 20만원(누계액 154만원) 국내주식형 펀드 4개 - 매달 110만원(누계액 1123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매달 32만5000원(누계액 5555만원, 2013년 2월 만기) 장기주택마련펀드 - 매달30만원(누계액 129만원) 종신형 보험 - 매달 8만원 파생상품펀드(거치식, 누계액 1228만원) CMA - 누계액 5233만원(신혼집 마련에 쓸 예정) e-발행어음 - 누계액 412만원(신혼집 마련에 쓸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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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대출을 받기에 앞서 충분한 대출 상환 계획을 세우고 대출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커플의 경우 잠원동의 56㎡ 아파트를 5억원에 구입할 계획이 있어 2억 원의 대출을 받을 계획. 부동산 자산 총 5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2억 원은 약 5% 금리 조건의 만기일시상환방식으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1년간 발생하는 이자액은 무려 1000만원이고,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으로 20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연 5% 금리를 적용한다고 가정할 때 평균 월 납부액이 약 132만원, 대출 이자 총액은 약 1억 1677만원에 이른다. 현재 커플의 소득 대비 다소 과도한 부채라는 판단. 신부가 가입한 금융 상품 중 2013년 만기의 장기주택마련저축 5500만원과 적립식 펀드의 부분 환매(500만원)을 통해 6000만원의 대출금을 줄이자. 그러면 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약 92만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두 사람과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 권장하고 싶은 것 중 한 가지가 한 사람의 소득은 저축하라는 것. 사람의 인생 주기에서 가장 많은 저축 가용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신혼 초기로 결혼해서 맞벌이를 하는 동안에는 여유 자금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반드시 염두에 두어 두어야 할 것이 첫아이가 출산하는 시점이다. 이때가 되면 아내의 소득은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감소하거나 사라지게 되며, 출산으로 지출은 증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현재의 소득과 지출 수준에 맞춰 대출 계획이나 장기 저축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양하라.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남편의 소득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아내의 소득으로 금융자산을 형성해나가는 것. 그래서 설령 아이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남편의 소득으로 충분한 생활이 가능해지고, 아내의 소득으로 했던 저축을 잠깐 중단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테크 플랜을 짜보자. 소득공제용 연금의 한도가 기존 300만원에서 올해 400만원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해 부부가 모두 30만원씩 소득공제용 연금에 가입하고, 안정적인 자산 확보를 위해 1금융권보다 다소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정기적금을 활용한다. 투자 자산의 비중은 국내 증시 상황을 고려해 국내와 해외 50:50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비과세 혜택은 물론 장기 복리 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변액유니버셜 상품 가입도 추천한다.
Case3 6개월 차 신혼부부
재테크 컨설팅 하나은행 평창동 지점 조혜진 PB팀장
Point 신부가 임신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맞벌이에서 외벌이 부부로 전환될 시의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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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33세, 회사원ㆍ신부 29세, 전업주부 월급 신랑 330만원 주택 79㎡ 자가 소유 아파트 2억5000만원 (지역 - 노원구 중계동) 금융 상품 가입 내역 신랑 연금 보험-매달 70만원 (누계액 1100만원, 2014년 5월 만기) 종신형 보험-매달 15만원 국내 주식형 펀드 3개-매달 50만원(누계액 660만원) 해외형 펀드 1개-매달 10만원(누계액 83만원) 신부 정기적금-매달 30만원 (누계액 129만원, 2013년 8월 만기) 연금보험-매달 9만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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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외벌이 부부는 좀 더 지출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고 투자형 상품에 집중해 수익을 늘려나가는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30대 초ㆍ중반 부부의 재테크 목표는 주택 마련, 자녀 양육비 마련, 위험에 대한 대비 등이다. 이 부부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그다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예기치 않은 위험에 대한 보장자산이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제1 원칙은 목적 자금별로 저축하라는 것. 자녀 교육, 노후 준비 등 목적별로 저축 금액을 정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또 필요한 보험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 납부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실손 보상의 의료비부터 혹시 모를 가장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종신보험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자. 이 부부의 경우 연금보험 납입을 줄여 종신보험의 보장 금액을 늘리되 정기보험으로 가입하고, 의료실비보험은 소멸성으로 가입한다. 태어날 아기를 위한 태아보험도 권장 사항. 또 정기적금은 이자율이 정해져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이기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금 대신 펀드처럼 투자 성향이 강한 금융 상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목적별 자금에 맞춰 노후 준비를 위한 변액연금과 교육 자금을 위한 국내 주식형 펀드, 향후 새로운 주택 구입과 원금 보장형 적금으로 청약저축 납입을 추천한다. 목돈 마련으로는 경기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와 해외를 나누어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 가입을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