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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골목골목

오래된 상점들과 새로 생긴 힙한 가게들이 어우러진 신흥시장은 마치 홍콩 뒷골목에 온 듯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얽힌 주변 골목을 거닐며 연인과 사랑을 속삭여보자.

더백푸드트럭





신흥시장에서 남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더백푸드트럭은 남산 전경과 함께 수제 버거에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다. 한식, 양식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요리에 관심이 많던 서창백 대표는 무턱대고 뛰어들었던 일본식 고로케 매장을 1년 반 만에 접고, 수제 버거 푸드 트럭에 도전하게 된다. 미국에서 직접 현지 버거 맛을 분석한 그의 버거는 빵과 패티에 집중한 차별화가 특징이다. 가게는 이제 루프톱 테라스까지 갖춘 매장으로 성장했지만, 길거리 입맛까지 사로잡던 탄탄한 내공의 버거 맛은 여전하다. 하루 동안 숙성해 부드러운 패티의 육즙과 직접 만든 베이컨과 햄의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진 ‘더백버거’는 혼자 뚝딱 해치워도 질리지 않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추천 메뉴 더백버거 1만800원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20길 45-1 문의 02-777-3338


길바닥





길바닥의 묵직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 아래 강아지가 반겨주는 숨은 아지트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노상에서 술을 마시듯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술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가게 이름은 친근하지만, 칵테일과 안주 맛은 범상치 않다. 5년 동안 바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우신 대표는 술맛이 강하게 나는 칵테일이나 시럽으로 맛을 낸 달달한 칵테일 대신 과일과 허브로 맛을 낸 감미로운 칵테일을 선보인다. 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니, 가벼운 안주를 취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급 레스토랑에도 뒤지지 않을 메뉴들이 놀랍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리소토는 오일 향을 머금은 통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향긋한 페스토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추천 메뉴 코스모폴리탄 1만3000원 리소토 1만7900원 영업시간 19:00~05:00(수요일 2시까지)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20길 26-18 문의 011-9360-1113


글래드유케임





신흥시장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갓 구운 타르트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새하얀 카페가 반겨준다. 잔잔한 음악 선율과 싱그러운 식물들, 단정한 가구들로 꾸민 작은 공간에 들어서면 ‘네가 와서 좋다’라는 뜻의 이름처럼 편안한 마음이 든다. 프렌치 파인 다이닝을 전공하고, 국내외 호텔에서 경력을 쌓아온 최현 대표는 남산타워 엔그릴 레스토랑에서 미슐랭 스타 셰프 던컨 로버트슨과 함께 5년간 근무하며 빵, 디저트, 그릴 등 다양한 요리를 익힌 실력자다. 많은 요리들 중에서도 정성이 들어간 타르트의 매력에 빠져 타르트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과 사과의 달고 신맛이 어우러진 애플 타르트에 부드러운 바닐라 샹티를 곁들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가니시로 올라가는 허브 ‘타임’의 잎을 떼어 같이 먹으면 시원하고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경기도 포천에서 산지 직송한 사과로 만든 애플 에이드가 청량감을 더해준다.

추천 메뉴 수제 애플 타르트와 바닐라빈 크림 7000원, 애플 에이드 6000원 영업시간 10:00~21:00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111 문의 010-6294-3435


루프트발롱





신흥시장 내에 위치한 루프트발롱은 공지원, 정유미, 박경원, 윤재연 4명의 친구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다. 각각 독일과 국내에서 미디어 관련 전공을 마쳤지만, 의기투합해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4명 중 정식으로 제빵을 배운 윤재연은 이태원 우사단길에서 ‘그 바람에 주식회사’라는 베이커리를 운영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함께 루프트발롱을 이끌고 있다. 주 메뉴는 독일어로 풍선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처럼 프레첼, 브로첸 등의 독일식 빵이다. 따뜻하고 아늑한 원목 느낌의 가게 분위기를 닮은 빵들은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직한 모양이다. 직접 만든 허브 버터에 쪽파를 얹은 프레첼과 천연 발효 빵을 이용한 샌드위치는 맛의 밸런스가 훌륭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으며, 상큼한 레몬 셔벗과 바질 향이 어우러진 레몬판타지아 음료를 곁들이면 더욱 조화롭다.

추천 메뉴 쪽파 프레첼 3800원, 레몬판타지아 6500원 영업시간 화~목요일 10:00~19:00 (금~일요일 20시까지,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5 문의 070-8623-2011


김수영 기자 사진 장주흡, 한철휘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