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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Richard Charles Baxter x 석주해

두가헌, 한옥에서의 프라이빗한 웨딩

“두가헌에서의 결혼식이 가장 좋았던 것은 하루 종일 오롯이 우리 둘만의 장소가 될 수 있었던 것, 똑같은 플라워 세팅이나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다니고 걸어보니 우리가 특별하게 느껴졌고 여유 있게 결혼의 첫걸음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DATE 2017.04.23
COST 대관비_250만원. 플라워_470만원. 식대_1인당 7만7000원 하객수 80명
PHOTO 쿠모나리제이

Love Story 영국 어학연수 중 머물던 집의 주인이었던 남편은 영어가 짧았던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차분히 대답을 기다려주었다. 자연스럽게 연애 감정이 싹텄지만 비자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끝날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나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왔고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Place 한국의 건축 문화를 사랑하는 남편 리처드와 그의 가족들에게 한국적인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두가헌은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어떠한 룰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에 한 팀만 예식할 수 있다. 또 마주하고 있는 경복궁이 두가헌과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웨딩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웨딩 촬영은 쿠모나리제이 스냅에 의뢰했는데 두가헌과 우리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주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플라워와 테이블 세팅이었다. 콘셉트와 컬러를 전문가와 상의했지만 결과물이 어떨지 몰라 결혼식 전날까지 걱정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동시통역이 가능한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사회자가 정해져 있었지만 남편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배려해 영어 스크립트를 작성했다. 양가 80명이라는 인원 제한이 있어 부모님들이 조금 힘들어하셨지만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좋았다. 한옥을 배경으로 한 결혼식이라 한복 드레스를 택했고 남편도 한복을 입고 갓을 썼다. 배우자의 결혼 문화를 기쁘게 따라주는 것도 행복했고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결혼식을 아름답게 느껴 두가헌에서의 결혼식은 더욱 특별했다.

Flower&Table 플라워와 테이블 콘셉트는 ‘심플’과 ‘봄’이었다. 화이트와 그린 두 가지 컬러를 중심으로 정하고 한옥과 어우러지는 세팅을 준비했다. 플라워 데코는 꽃 종류가 너무 많은 것보다 크고 화려한 꽃을 적재적소에 사용했고 테이블은 반대로 작은 화분 형태로 장식해 하객들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게 했다. 부케는 한복을 입었기 때문에 풍성한 디자인보다 한복에 맞게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선택했다.

Menu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중요했다. 애피타이저는 연어 크림소스 새우와 콜리플라워 소스 관자구이, 버섯 크림수프, 토마토 샐러드를 준비했고 메인 메뉴는 포트와인 소스의 한우 안심 스테이크, 디저트는 두가헌의 초콜릿 무스와 과일로 준비했다.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