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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l Wedding /

나의 결혼 이야기

결혼을 하고 나니, 주변 지인들에게 시시콜콜 조언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웨딩 기자치고 지극히 평범한 결혼식이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좋았던 점과 후회되는 점을 소개한다.

Styling



GOOD
1 평소 스타일을 고집하라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 평소 고수하던 깔끔한 쇼트커트에 머리 장식을 하지 않고, 인어 라인 드레스를 택했는데 매우 만족했다. 반면 트렌드에 휩쓸려 취향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한 파스텔 톤의 웨딩 네일은 신혼여행 내내 지우고 싶었다.
2 사전 확인은 필수
메이크업 숍 계약 전이나 촬영 전 미리 숍에서 헤어나 메이크업을 받아보자. 스튜디오 촬영 일주일 전, 미리 방문해 염색과 커트를 한 덕분에 숍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본식 때 좀 더 구체적인 스타일링을 맡길 수 있었다.

BAD
1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웨딩드레스를 고를 때 누구와 동행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건 사진이다. 드레스 투어 때는 촬영을 할 수 없지만, 계약 후에는 촬영이 가능하니 꼭 사진을 확인하자. 눈으로 볼 땐 마음에 들었지만, 사진에선 어색했던 드레스를 골랐는데 역시 촬영 때 그 드레스가 가장 안 예쁘게 나왔다.
2 신부 케어 꼭 필요할까?
필요하지 않다면, 꼭 남들 따라 비싼 피부 관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평소 다니던 피부과에서 ‘결혼 예정’이라고 말하는 순간 몇 배나 높은 비용의 온갖 시술을 권하는 바람에 놀랐다. 그중 스케일링과 점만 뺐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 후회했다.


Shooting



GOOD
1 자연스러움이 좋다면, 야외 스냅
결혼 전부터 인위적인 웨딩 촬영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래는 셀프 촬영을 하거나 생략하려다 브라이들 샤워 겸 부산에서 야외 스냅을 찍게 되었다. 실외에서는 포즈가 훨씬 자연스럽고, 배경과 풍경이 좋으며, 여행까지 겸하게 돼 추억이 담긴 최고의 컷을 얻을 수 있었다.
2 포토그래퍼에게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라
친분이 있는 포토그래퍼 덕분에 절대 하지 않겠다던 스튜디오 촬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위적인 포즈나 과한 콘셉트가 싫다고 의사를 정확히 전달한 덕분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청첩장, 식전 영상, 포토 테이블까지 활용할 곳이 무궁무진한 웨딩 촬영을 생략했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BAD
1 신랑을 미리 설득하자
웨딩 촬영이 1시간이면 끝나는 가족사진 정도인 줄 알았던 신랑은 새벽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으며, 웃음을 강요하는 웨딩 촬영을 견디지 못했다. 신랑에게 촬영 내용에 대해 잘 설명하고 미리 동의를 얻자.
2 간식은 미리 챙기자
아침 일찍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다 보면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이 없다. 결국 촬영 도중 신랑이 스태프를 위한 간식을 사왔다. 가능하면 하루 전에 준비하도록 하자.


Interior








GOOD

1 스타일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자취 경험이 없던 나는 ‘오늘의 집’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인테리어 방향부터 정했다. 흰 벽지와 원목 가구에 중심을 둔 심플한 인테리어로 결정하고 나니, 가전과 가구를 구입하는 게 훨씬 수월했다.
2 비싼 게 좋은 건 아니다
혼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한샘에서 구입한 로하 원목 4인 식탁 세트다. 비싼 원목 가구 대신 막 써도 부담 없고,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탁을 사길 잘했다고 매번 생각한다. 요즘 유행하는 비싼 무선 청소기의 1/3 가격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무선 청소기도 대만족이다. 청소에 큰 뜻이 없는 나에게는 가볍고 디자인이 예쁜 청소기로도 충분했다. 못을 박을 필요 없는 슈시그 문 벽걸이, 프로스타 스툴 등 저렴한 이케아 소품들도 유용하다.

BAD
1 심플함이 독이 되다
심플 라이프에 심취해 가구까지 심플하게 고른 것은 후회된다. 너무 작고 심플한 화장대는 수납공간이 부족해 불편했다. 장롱 대신 행어 시스템을 설치한 안방은 썰렁해 보이고, 옷방은 정리가 안 됐다.
2 살아가면서 채우자
처음부터 두 사람의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부부는 없다. 살아가며 둘의 생활 패턴이 완성되고 그에 따라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니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살면서 채워나가자. 결혼 전, 무인양품에 빠져 구입한 욕실 의자, 양동이, 더스트 박스, 냉수통 등 여러 소품들은 쓸 일이 없어 손 한번 대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Honeymoon





GOOD
1 실패 확률이 적은 1타 2피 여행
휴양지에 가고 싶던 나와 일본에서 쇼핑을 하고 싶던 신랑은 결국 하와이 4박, 일본 4박이라는 절충안을 택했다. 두 곳으로 허니문을 떠나니, 일정은 두 배로 길어진 느낌이고, 여행에 실패할 확률은 반으로 줄었다. 오아후의 야자수 아래 누워 있던 순간과 삿포로와 오타루의 눈을 맞으며 온천을 했던 풍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2 비즈니스 호텔의 재발견
하와이에서는 허니문에 어울리는 럭셔리 리조트의 스위트룸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일본에선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에만 묵었다. 우리는 일본 어디를 여행하든 꼭 온천탕이 있는 숙소에서 묵는데, 힘든 관광 후 숙소에 돌아와 온천 후 마시는 맥주가 꿀맛이다. 특히 ‘도미 인 프리미엄 오타루’는 천연 온천탕, 무료 야식 라면, 역에서 3분 거리 위치 등 가격 대비 강력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다.

BAD
1 우기를 피해라
2월의 하와이는 겨울인 데다 우기여서 우리가 묵는 내내 비가 내렸다. 신랑과 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해변에 들어가지 못하고 숙소 내의 온수 풀과 인피니티 풀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2 하와이 렌터카는 필수
운전을 하지 못하는 신랑과 나는 오아후 섬에만 머물렀다. 숙소의 부대시설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와이키키에 나가려면 우버로 왕복 10만원이 들어서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왕이면 차를 꼭 렌트해 주변 섬까지 둘러보길 권유한다.


김수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