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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숍에서 신혼집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추천

어서 와, 빈티지 숍은 처음이지?

세월의 흔적이 깃들어 더욱 아름답고 정이 가는 물건들. 빈티지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다. 보물 창고 같은 빈티지 숍에서 신혼집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추천받았다.

라탈랑트
지향미









라탈랑트
도산공원 부근 골목길에 위치한 라탈랑트. 이곳은 비주얼 크리에이터 지향미가 영화, 음악, 문학, 패션, 문화 등의 다채로운 취향과 감성으로 채운 취향 잡화점이다. 프랑스 영화감독 장 비고의 영화 <라탈랑트>를 보고 감명받아 숍 이름으로 내걸었고 공간 곳곳에도 영화의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즐겼던 그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름답고 쓸모 있는 것들을 모아 라탈랑트를 가득 채웠다. 지금 그녀의 공간은 1930년대 파리를 연상케 한다. 그 시대에 패셔니스타들이 입었을 법한 옷과 장신구,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 좋아했을 법한 술잔과 촛대, 샹들리에, 콘솔과 의자 등이 자유롭게, 하지만 마치 제자리를 찾은 듯 자리 잡고 있다. 저렴하지만 희소성 높은 제품부터 고가의 진귀한 아이템까지 없는 것이 없고 월마다 정기적으로 패션, 와인 클래스를 열어 여러 사람들과 문화적인 취향을 공유하기도 한다.

“빈티지는 오히려 캐주얼하거나 모던한 것과 잘 어울려요. 엄마의 결혼반지와 구찌 원피스, 아빠의 오래된 명품 재킷과 스니커즈, 얼마나 멋진 조합인가요. 심플한 가구에 빈티지한 유리 화병이나 촛대, 액자를 놓아보세요. 평범한 공간이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할 거예요. 너무 여성스럽거나 남성스러운 디자인보다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아이템을 추천해요. 어떤 공간에서나 무리 없이 어울리거든요.”


지향미’s pick



로맨틱한 로즈 컬러와 화려한 골드의 조화가 아름다운 프랑스 샴페인 잔 각 6만원.




물방울 장식이 풍요로움과 결실을 상징하는 프랑스 샹들리에. 심플한 공간이 샹들리에 하나만으로 드라마틱하게 연출된다. 180만원.




접시를 변형해 만든 독일 핸드메이드 시계. 그릇장 위에 올려놓아도 좋다. 드라이한 공간에 감성을 불어넣어준다. 17만원대.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의 위트 있는 포스터로 제작한 액자. 25만원.




흔치 않은 뉴욕의 로열 블루 컬러 화병. 물병이나 오브제로 활용해도 좋다. 큰 것부터 16만8000원, 15만8000원, 8만원, 7만8000원, 9만8000원.




액자 프레임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프랑스 콘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이나 거실의 포인트 가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레코드판이나 책을 올려놓으면 멋스럽다. 50만원대.




트레이, 슈거 볼, 주얼리 함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뉴욕의 장미 문양 그릇 세트. 가장 큰 사이즈 28만원, 중간 사이즈 17만원, 작은 사이즈 15만원.




브론즈 손잡이, 각진 글라스, 우드 프레임이 조화로운 뉴욕 브레드 케이스. 주얼리나 향수 등을 보관해도 좋다. 28만원.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0-25 1층
문의 070-8623-4967


불필요상점
오세정









불필요 상점
‘생활에는 불필요하지만 삶에는 필요한 것들’을 판매하는 불필요 상점은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지하 원룸 두 칸을 리모델링했다. 왼쪽 방은 키치하고 레트로한 아이템들로 동남아의 문방구를 연상케 한다. 오른쪽 방은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들로 유럽 앤티크의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혀 다른 콘셉트의 공간이 붙어 있으니 보는 재미도 두 배다. 게다가 주인장 오세정은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녀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구입한 물건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앤티크 전문가들을 찾아가 공부하기도 하고 판매하는 물건에 나라와 브랜드, 출시 연도를 꼭 표시해놓는다. 불필요 상점의 아이템들은 유럽과 아시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주인이 구매해온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프랑스, 일본의 빈티지 소품은 물론 투박하지만 매력 있는 러시아의 달력이나 포스터, 독일에서 판매되었던 시모네타 진공관 라디오 등의 독특한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꼭 쇼핑이 아니더라도 전시회에 온 것처럼 각국의 오브제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리는지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신혼집에 들일 아이템은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너무 저렴하지 않고 소재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물건들을 추천해요. 그리고 남자들은 빈티지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가구를 먼저 구입하는 것보다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의 촛대, 스토퍼, 화병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 빈티지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세요.”


오세정’s pick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일 브론즈 달력. 8만원.




손잡이가 있어 독특한 영국 케이크 접시. 주얼리 트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7만5000원.




법랑과 우드 프레임의 조화가 인상적인 독일 키친 랙. 17만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입으로 불어서 만든 독일 화병. 7만원.




100일 동안 한정 생산되었던 독일 마이센의 ‘바느질하는 남자’ 장식 접시. 서재나 책장에 잘 어울린다. 10만원대.




파라핀 오일을 사용해 불을 켜는 영국 등유 램프. 집들이할 때 파티 테이블에 잘 어울린다. 11만원.




심플한 라인에 절제된 장식이 매력적인 일본 브론즈 거울. 11만원.




우드 소재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영국 캔들 홀더. 10만원.




책이나 그림을 말아 넣을 수 있는 미국 매거진 랙 17만원.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8
문의 010-6654-1734


오데옹 상점
정세희









오데옹 상점
오데옹 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아마도 이곳의 주인장 정세희가 여행했던 프랑스의 그 어느 곳이 아닐까. 오데옹 상점은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는 곳이다. 스물아홉 살 처음 만났던 프랑스의 오데옹을 잊지 못했고 다시는 못 올 것 같아 그 기억을 공간에 옮겨놓은 것이 오데옹 상점의 시초가 되었다. 정세희 대표는 2~3개월에 한 번씩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출장 겸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지역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온다. 예쁘고 반짝이는 것보다 사연 있어 보이는 물건에 손이 가며 자신이 꼭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가져온다. 여행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예쁜 엽서들은 오데옹 상점을 더욱 완벽하게 그곳으로 재현해준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촛대, 오래된 필기구나 데스크 용품, 표정이 살아 있는 조각품은 오데옹 상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오데옹에는 황동으로 만든 제품들이 특히 많다. 정세희 대표는 때 묻고 색이 진해질수록 더욱 멋스럽고 대대로 물려줄 수 있을 만큼 견고한 황동을 아낀다. 소가구 및 패브릭 디자이너인 그녀는 황동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다.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매일 문을 여는 시간이 달라진다. 그래도 불평하는 손님은 없다.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가 몇 시간씩 머물다 가기도 한다. 오데옹 상점은 사람들이 바깥세상의 일은 잠시 잊고 여행의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그래서 누구든 발을 들이면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빈티지 아이템 하나 들여놓았다고 해서 집의 모든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빈티지 아이템을 이용한 공간은 아주 작게 시작하세요. 침대 옆에 작은 테이블부터요. 테이블만 놓지 말고 뒤에 그 테이블과 어울리는 그림이나 사진을 놓아보세요. 좀 더 공간이 입체적으로 바뀔 거예요. 그리고 스토리가 생기죠. 거기에 어울릴 만한 소품이나 오브제를 하나씩 모아보세요.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멋지게 변화할 거예요.”


정세희’s pick



칼 모양이 인상적인 프랑스 황동 페이퍼 나이프. 가격 미정.




엽서나 사진, 책을 올려둘 수 있는 이젤 모양의 이탈리아 황동 액자. 4만9000원.




결혼반지를 올려놓는 순간 작품처럼 보이는 미니 주얼리 트레이. 3만8000원.




촛불을 끌 때 연기가 나지 않는 가위 모양의 프랑스 캔들 스토퍼. 세트 가격 6만8000원.






문진을 겸할 수 있는 잉크통과 만년필. 10만원대.




화장대나 책상, 서재에 두면 잘 어울리는 체코 비너스 조각상. 10만원대.




구조적인 디자인의 프랑스 조명. 레이스 천을 전구에 올려놓으면 좀 더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다. 20만원대.




클래식한 문양과 디자인의 프랑스 황동 촛대. 6만8000원.




작은 장신구를 담을 수 있는 황동 주얼리 박스. 2만8000원.




꽃이나 과일, 뜨개질 실 등을 담을 수 있는 황동 볼. 각 5만8000원.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52-6
문의 010-8259-7775


블랙브라운
김나영







블랙브라운
질 좋은 빈티지 가구들과 소품이 가득한 블랙브라운은 가구 디자이너 출신 김나영, 정필선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매장 내부에는 숍 이름처럼 블랙과 브라운 컬러가 차분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구들이 고고한 자태로 자리 잡고 있다. 김나영, 정필선 부부는 밀라노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언젠가 한국에서 빈티지 디자인을 접목한 가구를 만들고 싶어 블랙브라운을 열었다. 가구 디자이너 출신답게 좋은 가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이들은 내구성 좋고 관리가 잘되어 있는 가구를 들여와 수리나 칠을 다시 하지 않고 오리지널 제품을 그대로 판매한다. 프랑스, 영국, 덴마크,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들여온 앤티크와 빈티지의 경계에 있는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을 선호한다. 밝은 기운이 가득한 부부는 블랙브라운을 찾는 손님들이 천천히 둘러보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좋으니 편하게 빈티지의 매력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가구들은 주로 업체와 거래하지만 소품들은 개인 손님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거실장이나 침대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가구는 빈티지를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빈티지 가구는 숨어 있는 공간에서 빛을 발해요. 잘 보이지 않는 코너에 작은 코너장을 두고 조명을 비추면 멋진 작품이 돼요. 테이블은 베란다에 들여보세요. 화분을 놓아 가든 테이블을 만드는 거죠. 티크나 소나무로 만든 빈티지 가구는 물을 많이 뿌려도 갈라지지 않아요. 오염 물질이 묻었을 때 더욱 멋스러워지니 부담 없이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김나영’s pick



드레스 룸에서는 스카프걸이, 욕실에서는 수건걸이, 주방에서는 핸드 타월을 걸 수 있는 프랑스 옷걸이. 9만원대.




현관이나 거실 입구에 세워두면 좋은 뉴욕의 자수 오브제. 15만원.




소품이나 주얼리도 정리할 수 있는 영국 바느질함. 22만원.




오브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랑스 황동 와인 오프너. 6만원.




서재나 거실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좋은 조명이 달린 덴마크 매거진 랙. 55만원.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영국 수건걸이 1만9000원, 비누 케이스. 5만5000원.




심플한 보디가 매력적인 황동 샹들리에. 60만원대.




벽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영국 후크 각 2만원대.




울 소재에 헤링본 체크 패턴이 감각적인 영국 2인용 소파. 100만원.

위치 서울 용산구 보광로 90
문의 010-3890-8288


진행 정지우 기자 사진 이정민(직사광선)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