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이동식 주택인 카라반을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듯, 다양하고 이국적인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곳. 국적은 호주이지만, 각각 한국과 영국에서 태어난 제시카와 아담 부부는 호주의 식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 이곳을 열었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타국의 음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호주처럼 카라반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태국, 중동 등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를 현지 그대로 선보인다. 소스가 적은 깔끔한 맛의 이탈리아식 파스타와 꾸덕꾸덕한 질감의 유럽식 케이크 등 한국식으로 퓨전화하지 않은 고집스러운 맛 덕분에 외국인 손님이나 유학생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자주 찾기도 한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역시 밀가루, 물, 소금으로 자연 발효한 사워도 빵 등을 즐기러 2주에 한 번꼴로 이곳을 방문한다고. 멜버른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플랙David Flack이 디자인한 감각적인 내부는 카페이자 레스토랑이자 바인 이곳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추천 메뉴 석화 2조각 9000원, 안심 스테이크 4만8000원
영업시간 09:00~22:30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35
문의 02-548-2272


퍼멘트비







맛있는 음식은 좋은 술, 좋은 사람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도산공원 일대의 무겁고 중후한 레스토랑들과 달리 경쾌하고 인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퍼멘트비는 레스토랑을 지휘하는 셰프와 소믈리에의 합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곳이다. 2018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원 스타를 획득한 익스퀴진 출신 주우석 셰프와 2018년 미슐랭 가이드에서 더플레이트를 획득한 루이쌍끄와 프렌치 비스트로 라빠숑에서 경력을 쌓은 홍성민 소믈리에가 의기투합한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이 훌륭하다. 발효라는 뜻의 ‘퍼멘트’와 비스트로의 줄임말인 ‘비’를 합친 이름처럼, 프렌치 요리를 베이스로 된장, 김치, 요구르트, 치즈, 술 등의 발효 음식을 조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레스토랑보다는 재미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퍼멘트비는 손님들과의 소통도 매우 활발한 편이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단골손님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추천 메뉴 양갈비 스테이크 5만원
영업시간 17:30~02: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
문의 02-540-2211


레이지쿠오레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지쿠오레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한 끼 식사를 음미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밝고 모던한 1층에서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좀 더 어둡고 고풍스러운 반전 매력의 공간이 나타난다. 마치 유럽 대저택의 응접실에 온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기념일 데이트는 물론, 2층 전체를 대관해 파티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컨템퍼러리 이탤리언을 추구하는 메뉴는 전통 이탈리아 조리 방식을 고수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재료로 재미를 더했다. 돌문어 관자 파스타, 도가니 은두야 토르텔리니, 전복 케일 오곡 리소토 등 익숙한 재료를 이국적으로 조리하는 방식이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코스 요리가 따로 없는 대신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좋은 파티 메뉴가 있는 점도 신선하다.

추천 메뉴 돌문어 관자 파스타 3만2000원
영업시간 런치 11:30~15:00, 디너 18:00~23:00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6-11
문의 010-3866-4895


테이스팅룸 테스트키친





늘 새롭고 독창적인 메뉴로 사랑받는 테이스팅룸의 연구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테스트키친은 테이스팅룸이 연구한 신메뉴를 7곳의 테이스팅룸 메뉴에 선보이기 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한국 식재료와 조리 기법을 이탤리언 스타일로 접목한 독창적인 메뉴들과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테이스팅룸의 시그너처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넓고 평평한 빵에 각종 재료를 얹은 플랫 브레드나 문어와 아삭고추 페스토를 올린 새우 리소토 등 식사 메뉴는 물론 복분자가 들어간 티라미수, 쭉쭉 늘어나는 찹쌀떡이 들어간 과자와 녹차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라인까지 갖춰 브런치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익살스러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추구했던 기존의 테이스팅룸과 달리 친숙한 분위기를 살린 빈티지 스타일의 내부는 마치 친구의 집에서 홈파티를 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해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진다. 추

추천 메뉴 어니언 수프 플랫 브레드 2만1000원
영업시간 11:00~23:00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6길 67
문의 010-5340-8861


글 김수영 기자 사진 장주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