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럼브





빵 부스러기라는 뜻을 지닌 크럼브는 두 여자가 정성을 다해 정직하게 운영하는 카페다. 결혼 후 퇴사하고 커피를 만들던 아내 하주희의 꿈을 찾아주고 싶었던 임동현은 브랜딩 기획 일을 하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크럼브의 오픈을 돕게 되었다. 두 여자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어 리넨, 나무 등의 소재를 사용했고, 반 층 아래로 내려가면 장작이 쌓인 벽난로가 있는 응접실이 등장하는 가정집처럼 꾸몄다. 파티시에 신윤화가 만드는 치즈케이크는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로 하단의 시트(빵) 부분을 빼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촉촉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산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베이커리 종류는 물론이고 최상급 과일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과일청 음료와 커피 하나하나에서 두 여자의 고집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추천 메뉴 말차 시토리 치즈 케이크 6000원, 애플티 6000원
영업시간 11:00~19:00(토요일 21:30까지, 일·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마천로11길 3
문의 070-7761-2323


오무사





서촌 골목길 깊숙이 자리한 오무사는 흰 벽돌의 외부와 대비되는 목재 내부가 인상적인 곳이다.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과 작은 바를 갖춘 내부는 깊은 산골에서 만난 산장이나 교토의 조용한 카페를 연상시킨다. 오무사라는 명칭은 황정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 등장하는 오래된 전파상의 이름에서 따왔다. 혜화에만 독일 주택, 수도원, 인생의 단맛, 노바키친 4개의 가게를 운영하는 하덕현 대표는 소설 속 구절처럼 ‘그런 가게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갈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 번쩍이는 멋진 카페 머신이 있는 카페들과 달리 모든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내리며 레몬이 들어가 상큼한 벌꿀 레몬 말차처럼 특색 있는 차 종류나 혜화에 있는 베이킹 스튜디오에서 직접 구운 빵 종류도 훌륭하다. 밤에는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이 더해진 근사한 바로 변신한다.
추천 메뉴 벌꿀 레몬 말차 7000원, 오무사 플레이트 1만3000원
영업시간 12:00~23:00(금·토요일 24시까지)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9길 1
문의 02-723-1933


카페미주리









경리단길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미주리는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에 마치 인형의 집에 들어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카페 곳곳을 장식한 빈티지 아이템들은 찍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사랑스럽다. 미술을 전공했으며 요리도 수준급인 오세남 대표는 해방촌과 구리에 동명의 술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간 연출과 인테리어 일도 겸하고 있다. 누나 오세정 대표가 운영하는 지하 1층의 ‘불필요상점’ 역시 카페 손님들이 꼭 들르는 핫스폿으로 앤티크 스타일과 레트로 스타일 2개의 방으로 나뉘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럽, 일본, 동남아 등을 돌며 남매가 모은 빈티지 그릇에 담겨 나오는 풍성한 크림의 비엔나커피와 바질을 솔솔 뿌린 스콘이 즐거운 티타임을 선사한다.
추천 메뉴 비엔나커피 6500원, 바질 스콘 4000원
영업시간 11:00~22:00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6길 16-5
문의 02-792-2530


가배도







간판도 없는 허름한 건물 2층의 문을 여는 순간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커피의 섬’에 도착한다. 벽면을 빼곡히 두른 나무 창살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향을 태우는 냄새가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둥근 달이 연상되는 조명과 빈티지한 가구들, 대나무 화분까지 금속공예를 전공한 이나래 대표의 취향이 담긴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해방촌의 인기 카페 이로공작의 멤버이기도 하다. 남자 친구이자 커피 전문가인 고정환이 만드는 커피와 디저트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우유를 섞어 신맛을 줄인 스페인식 커피 코르타도와 순두부 같은 몽글한 비주얼과 식감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식 푸딩 판나코타는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추천 메뉴 코르타도 4500원, 판나코타 5000원
영업시간 12:00~21:00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6
문의 02-422-7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