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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에서 부부가 함께 읽고 들으면 좋을 책

여행의 설렘을 담다

낯선 땅에서 만나는 책과 음악은 여행 중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독립 출판사와 인디 음악 레이블 관계자들이 허니문에서 부부가 함께 읽고 들으면 좋을 숨은 보석들을 소개한다.

MUSIC

Try(케이티 고즈 투 도쿄, 피터팬 컴플렉스)



“스웨덴의 팝 싱어송라이터 케이티 고즈 투 도쿄와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가 공동 디렉팅한 컬래버 싱글입니다. 케이티 고즈 투 도쿄가 영어 가사를, 피터팬 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이 한국어 가사를 불렀으며 후렴 부분을 공동 가창한 독특한 곡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그려가는 두 남녀의 마음을 표현한 곡은 성격도 취향도 다른 부부가 천천히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과도 닮았죠.” _루비레코드 이사 신홍석


Your Name(센티멘탈 시너리)



“감각적인 비트와 세련된 감성이 조화된 뮤지션 센티멘탈 시너리가 2년 만에 발표한 새 싱글 에 수록된 연주곡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면을 모티프로 쓴 이 곡은 낯선 여행지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연인이 함께 듣기 좋은 곡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색감과 아련한 분위기, 쏟아지는 유성의 황홀함을 소리로 담았습니다.” _파스텔뮤직 대리 황정민


비둘기에게(시인과 촌장)(이장혁)



“싱어송라이터 이장혁이 3집 앨범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싱글 앨범으로, 시인과 촌장의 동명 원곡을 리메이크했습니다. 2010년, 보컬을 제외한 반주 전체를 밴드 편곡과 합주 형태를 빌려 원테이크로 녹음했으며 아날로그 테이프 마스터링으로 더욱 풍부한 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 있는 나를 빛으로 데려가달라는 가사를 곱씹다 보면 내 옆의 짝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_루비레코드 이사 신홍석


You(닐스 프람)



“왼손 엄지에 부상을 입은 닐스 프람이 자신의 처지를 명확하게 받아들이고 9개의 손가락만으로 완성한 9개의 연주곡을 담은 앨범 중 한 곡입니다. ‘You’로 시작해 ‘Me’로 끝나는 피아노 솔로곡들은 잔잔하지만 울림을 줍니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첫 트랙 ‘You’는 마치 대나무 섬유 같은 날카롭고 섬세한 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소리와 여백 사이 조용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곡을 들으며 여행지와 상대에게 집중해보세요.”_파스텔뮤직 대리 황정민


애월낙조(임인건)



“요즘에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전히 웨딩 촬영 등으로 제주도를 찾는 신혼부부는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커플이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커플에게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앨범에 실린 ‘애월낙조’를 추천합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음악가인 그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한국 포크계의 대모인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애월 금빛 낙조를 생각하며 쓴 곡을 듣자마자 제주도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_페이지터너 이사 박미리새


BOOK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이혜민)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빚내는’ 결혼식 대신 둘만의 ‘빛나는’ 결혼식을 올린 특별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회사를 그만둔 후 42일 동안 각각 10kg 배낭을 메고 산티아고 순례길 900km를 함께 걷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합니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화려한 장식도 하객도 없지만, 둘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든 특별한 추억들이 가득합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하는 특별한 여정은 이제 막 결혼한 부부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_공상온도 대표 함현희


시의 문장들(김이경)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한 순간부터 너무나 설레고 즐거운 나머지 여행에서 읽을 책은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동 중이나 여행지의 어느 카페에서 잠깐의 사색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아주 쉽고 즐겁게 텍스트의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감정을 어루만진 시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있어 여유가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바로 메모할 수도 있습니다.” _땡스북스 매니저 염한별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김은지, 김종현)



“잘 알려지지 않은 불후의 여행 명저로, 카우치 서핑이라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소개합니다. 카우치 서핑은 미국의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신개념 여행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만난 게스트가 호스트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책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의 집에 머물며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의 인터뷰와 사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부가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일정 중 며칠만이라도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제가 직접 쓴 책인 만큼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_퇴근길책한잔 대표 김종현


세계와 바지/장애의 화가들(사뮈엘 베케트)



“여행 갈 때면 꼭 책을 한두 권씩 챙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책은 집에서 잘 읽지 않던 것으로 선택합니다. 여행의 흥분과 설렘이 평소에는 고통으로 다가오던 독서의 시간을 달게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사뮈엘 베케트가 네덜란드 출신의 형제 화가에 대해 쓴 두 편의 글이 실려 있으며, 형제의 작품 세계를 베케트 특유의 현란한 언변으로 표현합니다. 베케트의 악명 높은 낯선 문장도 여행지의 풍경 속에서는 아름답게 느껴질 것입니다. 가방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얇으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은 덤입니다.”_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임경용


그리스인 조르바(카잔차키스)



“지난여름, 소설의 배경인 크레타 섬으로 여행 갈 때 가겨간 책입니다.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책에 등장하는 호쾌한 자유인 조르바는 저자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여행 내내 종교, 이념, 사상은 물론 타인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조르바의 삶에 대해 읽으며 자유로운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새 출발을 앞둔 부부들이 이 책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_베란다북스 대표 노준구


김수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7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