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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TALK

30대의 결혼 준비

30대 예비 신부들이 털어놨다. 20대에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서른 즈음 실제 결혼을 준비해보니 달라진 점이 많더라고.



"예전에는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브랜드에 집착했지만 현재는 내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것이 더 좋아졌다. 남이 하는 걸 모두 할 필요가 없고,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도 상관없는 것이 현명한 결혼인 것 같다."

예식보다 살림살이
20대에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그 부분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예 결혼을 안하리라 생각했다. 그때는 결혼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 여기게 됐고 결혼의 로망을 실현하기보다 실용적인 면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동안 모은 결혼 자금을 하루의 짧은 예식에 쓰기보다 평생 살 신혼집을 대출없이 구하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기로 했다. 화려한 결혼식보다 풍요로운 결혼 생활이 더 좋아진 것이다. _ 박가영(33세)


30대, 결혼하기 가장 좋은 시기
20대 후반에는 결혼 조건에서 1순위가 사랑이었다. 다른 조건이 좋지 않아도 꼭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생각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느덧 30대가 되어 결혼을 준비해보니 결혼에 있어 사랑만큼 다른 요소들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요소들이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도.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감성이 앞서 결혼을 생각했던 20대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 30대에 접어드니,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배우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20대에 결혼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 30대야말로 결혼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_ 32세(전소연)


높아진 안목
20대 시절 그려본 허니문, 고급스러운 예물, 예쁜 꽃 장식, 유명한 웨딩드레스, 신혼 가구와 살림들을 모두 준비하니 생각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든다. 소액부터 목돈까지 지출이 많고, 내가 이러려고 돈을 모았나 싶은 허무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 그 시절에 비해 경제력도 생기고, 어느 정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 생각했던 로망들이 사치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안목도 높아졌다. 입고 싶었던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고 그런 과정 덕분에 결혼 준비에 재미를 붙였다. 시야가 넓어지는 30대가 되어서 하는 결혼 준비도 나쁘지 않다. 어떤 것들은 적당한 기준에서 타협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한 번뿐인 결혼식과 나를 위해 좀 더 여유 있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_ 이지영(32세)



결혼 비용은 50:50
어릴 때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암묵적인 룰을 정말 따르고 싶었다. 그래서 혼수 비용 정도만 여자의 결혼 자금으로 모아두었는데 막상 30대가 되고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니, 그런 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값이 너무 높고, 신부가 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커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각자 소비하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결혼 비용을 반반 분담하는 추세에 나도 합류했다. _ 최은지(31세)

남보다 내가 중요해
결혼을 꿈꾸던 20대에는 꼭 하고 싶은 웨딩드레스와 예물 브랜드가 있었다. 지금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가의 웨딩 링을 평소에 부담 없이 끼고 다닐 수 있을까? 그냥 골드 바를 살까? 짧은 내 손가락에는 얇은 링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예전에는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브랜드에 집착했지만 현재는 내게 잘 어울리고 필요한 것이 더 좋아졌다. 남이 하는 걸 모두 할 필요가 없고,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도 상관없는 것이 현명한 결혼인 것 같다. _ 박나라(31세)



출산을 고려한다면 20대에 결혼할 것
돌이켜보니 20대에는 30대에 결혼해서 출산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이 없었다. 30대의 끝자락에 결혼 준비를 시작했고 곧 이어 아이를 출산하니, 출산을 고려한다면 되도록 20대에 결혼하기를 권하고 싶다. 30대의 결혼 준비는 크게 힘든 점이 없지만, 30대의 출산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체력적 한계는 물론 회복력 또한 현저히 떨어져 20대에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산후 조리원에서 또한 연령대가 맞지 않은 20대 산모들과의 교류도 쉽지 않았다. 출산 계획이 확고하다면 30대보다는 20대 결혼이 낫지 않을까. _ 38세(이진희)


외모보다 집안을 보게 됐다
30대가 되고 나서 배우자를 보는 기준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외모보다는 나와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 집안 분위기도 고려하게 됐다. 사실 20대에는 집안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멋진 신랑과의 신혼 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금전적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잦은 주변의 다른 부부들을 보면서 내 배우자가 어렵지 않게 사는 집안이었으면 하는 현실적인 바람을 품게 됐다. _ 한은경(34세)



진행 주혜선 기자 사진 손영주(디자인하우스 사진부)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7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