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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을 거부하고 야생의 길을 자처한 이들

모험가의 허니문

휴양지의 편안함을 거부하고 야생의 길을 자처한 이들이 있다. 고산병을 앓으며 히말라야를 오르고, 비좁은 인도 야간열차에서 잠을 청해도 이들은 행복하다고만 한다.

INDIA
PAKISTAN



조성중♥채지형
DATE 2017.03.06~
ROUTE 인도(코친, 바르칼라, 트리밴드럼, 칸야쿠마리, 델리, 암리차르) → 파키스탄 (라호르, 훈자, 파수, 길깃, 아보타바드, 페샤와르,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 스리랑카, 몰디브 여행 예정
COST 1500만원 예상


파수 


수로 유람 


바르칼라

REASON WHY
파키스탄 훈자 마을 정보를 찾다 후배 소개로 남편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인연을 만들어준 나라이자 둘 다 좋아하는 여행지인 파키스탄으로 신혼여행지를 정했다. 인도는 남편이 8년간 여행한 지역으로, 자신이 아끼는 곳들을 함께 가보고 싶다고 해서 선택했다. 허니문이니 만큼 둘 다 안 가본 나라도 함께 가보고 싶어 몰디브와 스리랑카도 여행할 예정이다.

EPISODE
우리의 허니문은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의 예행연습 같은 기분이다. 파키스탄 훈자 마을에서 울타르 트레킹을 했는데, 가파른 절벽과 먼지 나는 흙길을 걸으며 손잡아주고, 기다려주고 고생했던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BEST SPOT
수로 유람 남인도 알레피에서 출발하는 수로 유람으로, 10만원 정도면 1박 2일 보트를 전용으로 빌릴 수 있다. 야자수가 울창하게 도열해 있는 평화롭고 고요한 수로를 돌아보며 셰프가 직접 요리해주는 음식을 먹는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디란 캠핑 파키스탄은 해발 7000m가 넘는 산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웅장한 산이 많다. 해발 7257m의 디란은 훈자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으로, 빙하 아래로는 초록색 평원이 펼쳐져 있어서 설산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바르칼라 바르칼라는 남인도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로, 아름다운 아라비아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절벽이 이어져 있어, 다른 곳보다 장엄한 일몰을 즐길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카페와 편안한 숙소도 즐비하다.

TIPS
1 인도 기차를 이용할 경우 일정을 미리 계획해서 표를 예약해놓는 것이 좋다. 날짜가 임박해 이동하려면, 가장 비싼 표 외에는 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2 장기 여행을 생각한다면, 깨끗한 블랭킷이나 얇은 침낭을 챙기는 것이 유용하다. 파키스탄은 중간급 숙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배낭여행자 숙소를 이용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
3 파키스탄의 경우 전기 사정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작고 성능 좋은 랜턴을 챙기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KENYA
SEYCHELLES



Sean Spellmeyer♥김두희
DATE 2013.12.11~12.27
ROUTE 케냐(나이로비, 라이키피아, 몸바사) → 세이셸(마헤, 프랄린, 라디그) → 두바이
COST 1000만원대


솔리오 로지 


기린장원 


앙스 수스 다정

REASON WHY
남편이 보던 트래블 매거진에 실린 기린장원(The Giraffe Manor) 사진 한 장이 우리를 이곳까지 이끌었다. 기린장원을 위해 케냐로 떠났고 내친김에 솔리오 로지에 머물며 흰코뿔소 보호구역 내에서 사파리도 즐기기로 했다. 케냐에서 가까운 세이셸을 포함시키고, 세이셸을 가게 되니 두바이가 덤으로 따라왔다.

EPISODE
기린장원 호텔은 두말이 필요 없는 정말 동화 같은 곳이었다. 솔리오 로지에 머물며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에서나 보던 아프리카 동물을 직접 본 것도 잊을 수 없다. 얼룩말 코뿔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언덕 위에서 차를 세워놓고 케냐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태어나 마신 커피 중 단연 최고였다.

BEST SPOT
기린장원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기린장원은 넓은 정원에서 기린들이 뛰노는 특별한 호텔이다. 호텔의 큰 창문으로 기린이 목을 내밀고 들어와 함께 교감할 수 있다. 식사와 무제한
음료(주류 포함)가 제공되는 것도 편리하다.

솔리오 로지 사파리링크Safarilink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 고급스러운 독채 단독 건물 숙소는 마운틴 케냐를 바라보고 있으며, 벽면 전체가 강화통유리로 되어 있어 실내에서도 야생동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원하면 언제든 개별적으로 사파리 투어가 가능한 최고의 허니문 스폿이다.

발레 드 메 세이셸 프랄린 섬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신기한 동식물들이 가득하다.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야자수 코코드메르를 비롯해 거대한 나무들이 가득해 인간의 존재가 나약하게 느껴졌다. 엄청난 모기떼 앞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면 모기 퇴치제를 꼭 준비해 가자.

TIPS
1 세이셸에 입국하려면 반드시 황열병 접종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접종 후 몸살이나 열이 날 수 있다고 해 여행 전에 미리 국립의료원에서 접종했지만, 인천공항 검역소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2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를 할 때는 현지 스태프나 코디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물원처럼 생각하고 동물을 향해 뛰어들거나 차 지붕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등의 행동을 하면 매우 위험하다. 야생동물은 절대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3 우리나라와 물리적, 외교적으로 거리가 있는 케냐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드물다. 여행 전 케냐에 대한 책을 꼭 읽어보고 가자. 아프리카 동물 책을 읽고 가면 사파리 투어의 재미가 배가된다.


INDIA
MALDIVES



이경희♥하민희
DATE 2014.12.25~2015.02.02
ROUTE 인도(콜카타, 바라나시, 오르차, 아그라, 델리, 암리차르, 델리, 조드푸르, 자이살메르, 부즈, 디우, 티루바난다푸람) → 몰디브(마푸시 섬)
COST 650만원대


자이살메르 


아그라 타지마할 


마푸시 섬

REASON WHY
결혼식 후 필리핀 세부로 허니문을 떠났지만, 난생처음 시도한 패키지여행은 사기라고 할 만큼 최악의 기억을 남겼다. 스물아홉에 약 4개월간 인도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스무 살 때부터 인도에 대한 로망이 있던 아내를 위해 다시 인도로 제2의 허니문을 떠나게 되었다.

EPISODE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더테레사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수녀님은 신혼여행을 온 우리를 위해 축복을 내려주었다. 특수교사인 우리 부부는 앞으로 마더테레사 수녀님의 정신을 잇는 교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BEST SPOT
디우 시끄러운 인도와 달리 예쁜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시다.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어 이동도 편하다. 무엇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며 주세가 없어 술값도 매우 저렴하다.

밤기차와 슬리핑 버스 인도에서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최고는 밤기차와 슬리핑 버스였다. 기차 안에서 맞이하는 일출, 버스 안에서 현지인들 틈에 끼어 먹는 식사 등 어떤 숙소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멋진 일들이 가득하다.

자이살메르 낙타 사파리를 할 수 있는 사막으로, 쏟아질 것 같은 별 이불을 덮고 잠든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TIPS
1 인도 기차 예매 앱 IXIGO TRAINS를 추천한다. 예매하려면 현지인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현지인에게 인증 번호를 직접 받거나 인디안레일웨이에 현지인이 아니라 인증을 받지 못한다고 메일을 보내서 받는 방법이 있다.
2 인도에서 저가 항공으로 약 10만원 정도면 천국의 바다가 있는 몰디브로 떠날 수 있다. 몰디브 여행 역시 리조트가 아닌 현지인 섬(마푸시)에서 머물면 근처의 섬을 여행하며 저렴하게 몰디브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3 인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바라보면 인도인들이 정말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 심하게 경계하고 의심하지도 않되, 너무 많이 바라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손을 잡는다면 여행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NEPAL



연종배♥김수지
DATE 2016.05.30~06.29
ROUTE 카트만두 → 루크라 → 쿰부 3패스 → 카트만두
COST 500만원대


촐라 패스 


콩말라 패스 


치후타와
REASON WHY
지리산에서 일출을 보며 프러포즈를 했을 만큼 둘 다 아웃도어와 여행을 좋아한다. 부부로서의 첫 시작인 허니문 역시 휴양지보다는 고생스럽더라도 함께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원 없이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EPISODE
히말라야에서 우리의 2세가 탄생했다. 히말라야 이름을 따서 태명도 ‘라야’라고 지었다. 트레킹의 시작점인 해발 2610m의 팍딩에서 잉태되어 모든 구간을 엄마 뱃속에서 함께 걸은 아이는 히말라야의 기운 때문인지 건강하게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BEST SPOT
콩말라 패스 히말라야의 솔루쿰부 지역의 고지대를 가로지르는 3개의 언덕을 통과하는 트레킹 코스를 쿰부 3패스라고 부른다. 쿰부 트레킹 첫 코스인 콩말라 패스는 중간에 로지, 식당 등이 없어 5000m를 단번에 넘어야 하는 가장 난도 있는 구간이다. 급경사, 고소로 인한 두통, 소화불량 등을 견디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칼라파타르 해발 5550m의 칼라파타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가장 가까이서 눈에 담을 수 있다. 새벽 4시부터 트레킹을 시작해 드디어 에베레스트를 두 눈에
담았을 때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쿄리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해발 4790m의 호수로, 만년설에 둘러싸인 맑은 빙하 호수의 진한 에메랄드 빛깔이 환상적이었다.

TIPS
1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이드와 짐을 들어주는 포터가 동행해야 한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 등록된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포터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2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쿰부 지역은 가이드북도 많지 않아 트레킹 코스를 짜는 데 어려움이 많다. 구체적인 코스는 경험이 많은 현지 여행사의 조언에 맞춰 짤 것을 추천한다.
3 고산지대 트레킹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고산병이다. 고산병에 도움이 되는 이뇨제나 두통약, 소화제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하며 스케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등반하길 권유한다.


김수영 기자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