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H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로비를 지나 숨겨진 벽 문을 열고 내려가면, 화려한 조명과 마호가니 목재가 돋보이는 바가 모습을 드러낸다. 히든 바 콘셉트와 합리적인 가격대, 이국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이곳은 문을 열기 전부터 바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20년대 뉴욕을 재현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헤드 바텐더 크리스토퍼 라우더는 클래식하고 세련된 조합의 새로운 칵테일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인들을 위한 술을 요청하면 서툰 한국어로 ‘1차, 2차, 3차 술’이라며 근사한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유쾌한 바텐더 덕분에 술 마시는 즐거움이 더욱 살아난다.

추천 메뉴 맨해튼 플라이트 2만7000원
영업시간 18:00~01:00(목~토요일 02:30까지)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지하 1층
문의 02-6388-5000


돈패닉





작은 바 하나가 전부인 무심한 공간이지만, 돈패닉에는 어쩐지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쉴 수 있을 것 같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하절기에는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아침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가볍게 들러 목을 축일 수 있는 경복궁 주변 직장인들과 주민들의 아지트다.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는 임재정 사장의 취향으로 탄생한 부드러운 아이리시 커피와 탄산의 톡 쏘는 맛이 깔끔한 위스키 하이볼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도 테이크아웃하는 손님이 많다. 술을 마시다 갑자기 커피가 당길 때, 술을 못 먹는 연인과 함께할 때도 빛을 발할 듯.

추천 메뉴 아이리시 커피 7500원, 위스키 하이볼 1만2000원
영업시간 10:00~02: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2
문의 02-3210-0333


코블러



서까래가 올려다 보이는 고즈넉한 한옥에 모던한 조명과 클래식한 암체어가 절묘하게 녹아들었다. 어릴 때 한옥에 살았던 유종영 사장이 옛 향수를 떠올리며 인테리어한 코블러는 술맛을 2배 높여주는 분위기만으로도 방문 가치가 충분한 곳. 경력 20년 차 베테랑 바텐더인 그는 10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홍대 로빈스스퀘어와 다른 새로운 바를 시도하고 싶어 이곳을 열었다. 바는 바텐더의 취향이 아닌, 방문하는 손님들의 기호와 애티튜드로 완성된다는 유종영 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오픈한 이후 내년 4월까지 임시 오픈 상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칵테일을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추천 메뉴 브래드피트 2만원
영업시간 19:00~03: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6
문의 02-733-6421


빅블루









아늑한 바, 둘이 앉기 좋은 테이블 석, 근사한 옥상 테라스까지 갖춘 빅블루는 혼술부터 데이트, 친구들과의 술자리까지 모두 커버 가능하다. 본래 홍대에서 일본 스타일의 어센틱 바로 운영됐던 빅블루는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모던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다이닝 바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에서 제공하는 칵테일과 주방에서 요리하는 다이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직접 숙성한 고기와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셀러리 가루로 간을 맞춘 두툼한 스테이크와 깔끔한 위스키 칵테일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추천 메뉴 채끝 스테이크 2만8000원, 위스키 하이볼 1만3000원
영업시간 19:00~05:00,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2, 2층
문의 02-3210-0333


글 김수영 기자 사진 장주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