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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결혼 준비를 하는 방법

최고의 혼수, 최고의 결혼

결혼 전 예고 없는 임신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일이 모두 계획대로 되지 않듯이, 혼전 임신을 했더라도 아이를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부부간의 마인드 컨트롤부터 웨딩드레스, 허니문 선택까지 현명하게 결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난관을 극복해나갈 때 비로소 아이는 짐이 아닌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축하합니다, 속도위반입니다
난임이 많은 요즘, ‘최고의 혼수는 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혼전 임신은 더 이상 숨기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닌, 축복이 되었다. 스타 부부들 중에도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사례가 많다. 올해 결혼한 정가은과 가희, 그리고 작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원빈과 이나영 역시 속도위반으로 결혼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여전히 혼전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들의 경우, 대부분 처음에는 혼전 임신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다가 결혼 전후 ‘뒤늦게 알게 되었다’라며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에 비해 비교적 대중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일반인들은 결혼을 알리며 자연스럽게 임신 소식을 알리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들은 이미 결혼 날짜를 잡았거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결혼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갑자기 덜컥 임신 사실을 알았을 경우엔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출산의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여자는 물론, 가정을 책임질 부담이 큰 남자 역시 혼전 임신은 축복이기 전에 당황스럽고 두려운 일이다. 미래에 대한 부부간의 합의는 물론이고, 부모님께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주변인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릴 경우 대부분 임신을 의심하기 때문에 청첩장을 돌리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일. 이미 배가 많이 나온 경우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거나 신혼여행지를 정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충분히 의논하고 고민해서 결혼을 결정하고, 아이를 가져도 감당하기 버거운 일을 계획 없이 맞닥뜨리게 되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부간에 신뢰를 쌓고 충분한 대화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새 생명이 탄생한다는 일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난관을 극복해나갈 때 비로소 아이는 짐이 아닌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이의 웃음과 눈망울에서 기쁨을 얻으며 몇 년의 시기만 잘 넘긴다면, 자녀 양육에서 남들보다 빨리 벗어나는 해방감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You Can Do It! 
결혼을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임신한 커플을 위해 전문가와 이미 결혼해 잘 살고 있는 선배들이 솔루션을 제시한다. 

✦ Mind Control 
새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기도 전에, 각종 고민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커플들을 위한 조언 

"경제적 부담"
아직 경제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덜컥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남자 친구와 제가 한 아이를 책임질 만한 사람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없이 키우지 못할 바에는 아예 낳지 않는 것이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닐까요? 
여아림부부가족상담센터 최혜숙 원장(이하 최혜숙) 계획된 임신은 아니지만, 행동의 결과에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유하게 키운다는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합심한다면 아이 한 명을 키우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경제적인 문제 그 자체보다는 두 사람이 얼마나 마음을 합쳐서 사랑과 성실로 아이를 잘 키워갈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한국심리상담센터 강용 원장(이하 강용) 아이 양육비는 결혼한 부부 누구에게나 부담입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필요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적은 돈으로 충분히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훌륭한 인격을 키워준다면 자녀는 그러한 부모를 원망하지 않고 존경할 것입니다. 

"주변의 시선"
갑작스럽게 주변에 결혼 소식을 전하면 가장 먼저 임신을 의심할 것이고,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금방 들통날 게 뻔합니다.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속도위반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겉으로는 축하해도 속으로는 비난할 것 같습니다. 

최혜숙 걱정이 많은 성격인 듯합니다. 속도위반을 결혼으로 잘 해결했는데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겉으로 축하한다면 그 축하를 받으면 됩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스스로 당당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것입니다. 
강용 주변의 시선이 가장 걱정되겠지만, 중요한 건 둘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아이를 잘 양육하는 일입니다. 책임감 있는 행동은 부부애를 좋게 만들며 주변 사람들과 곧 태어날 자녀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책임감 있는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다잡길 바랍니다. 

"신뢰 부족"
남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이는 아닙니다. ‘사랑’ 때문이 아니라 ‘아이’ 때문에 결혼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혹시 결혼 후 임신 중에 남편이 한눈팔지는 않을까요?

최혜숙 속도위반으로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혼전 임신이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바람이 날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미루어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지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두 사람이 현재의 상황에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지면서 사랑과 신뢰로 극복해갈 수 있는지, 진지한 대화가 필요한 때로 보입니다. 
강용 혹시 상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나의 책임 역시 50%라는 사실을 생각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믿음은 서로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때 향상됩니다. 현재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깊이 대화해 서로의 책임과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새롭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 Wedding Dress  
임신한 신부를 위한 웨딩드레스 디자인
호르몬 변화로 가슴과 허리선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임신부는 오간자나 레이스 같은 부드러운 소재의 A라인 드레스로 여성스럽게 연출하거나 크리스털 비딩 장식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많이 부르지 않은 3개월 미만의 신부는 핏 앤드 플레어 라인으로 허리선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골반을 날씬하게 표현해줍니다. 이때 소재는 너무 얇지 않은 것으로 고르도록 합니다. 5개월 이후부터는 태아의 태동이 느껴지는 시기로, 상체를 꽉 조이는 톱 드레스보다는 부푼 가슴선을 감싸주는 일루전 네크라인을 추천합니다. 만삭에 가까운 7개월 이후에는 가슴이나 허리선을 과도하게 감추려 하기보다는 부케를 풍성하게 제작해 배 부분을 커버하세요. 상체에는 세련된 사선 드레이핑이나 포인트가 되는 디테일 장식을, 스커트에는 화려한 비즈 장식이나 잔잔한 꽃 장식을 사용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불어난 몸과 함께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팔 라인은 이중 베일로 살짝 가려주세요. _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이승진


✦ Honeymoon
임신 초기, 혹은 출산 후에도 부담 없는 허니문 스폿
임신 초기에 허니문을 떠나야 하는 신부에게는 비행시간이 짧은 베트남 다낭을 추천합니다. 대한항공 직항편을 운항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이색적인 베트남 문화 속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출산 전후 신부에게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관광보다는 휴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리조트인 ‘더 남하이’ 리조트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길 권합니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GHM이 운영하는 다낭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으로 예민해진 임신부를 위한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아늑한 침대와 넓은 개인 풀장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뱃속의 아이와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_제이슨여행사 서현석 대표 


✦ They Say…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선배의 경험
“임신 6주 차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에 얼떨떨했지만, 전화로 소식을 들은 남자 친구는 기쁨의 함성과 눈물을 보였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역시 처음엔 당황하셨지만 요즘 난임이 많다며 축복해주셨습니다. 주변에는 초음파와 청첩장 사진과 함께 SNS로 소식을 알렸는데, 오히려 임신 초기에 주의할 점이나 정보들을 공유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유럽으로 계획했던 허니문은 발리로 변경했고, 항공편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돼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챙기고 방역이 잘되어 있는 리조트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쁘고 좋은 것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결혼 준비 자체가 좋은 태교가 될 수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길 바랍니다.” 


김수영 기자 일러스트 조성흠 도움말 강용(한국심리상담센터 원장 02-545-7080), 최혜숙(여아림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02-6221-3700)

디자인하우스 [MYWEDDING 2016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